“디지털 세상 속 노인복지, 메타버스가 만든 새로운 연결”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지금, 노인복지 분야는 새로운 방식의 접근이 절실합니다.
단순한 돌봄과 물리적 서비스 제공을 넘어, 정서적 교류와 사회적 연결 유지가 복지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메타버스는 노인복지와 만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젊은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메타버스가
이제는 디지털 격차 해소, 정서지원, 인지활동 제공, 사회 참여 확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인복지 현장에 활용되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내외에서 실제 진행된 메타버스 기반 노인복지 사례들을 정리하고,
그 가능성과 한계, 앞으로의 방향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메타버스와 노인복지가 만나는 이유
노인복지와 메타버스의 만남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닙니다.
고립되고 단절되기 쉬운 노인 세대에게 새로운 소통의 창구가 되는 것이지요.
고령자들은 종종 아래와 같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정서적 외로움
물리적 이동의 불편함
세대 간 소통 단절
여가생활의 제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 현장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있어왔지만,
코로나19 이후 더욱 부각된 것이 바로 비대면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접근입니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영상통화나 온라인 강의와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현실과 유사한 공간에서 ‘직접 체험’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세상에 들어갔다는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심리학적으로도, 고령자의 경우
‘가상 체험’을 통한 정서적 자극이 우울증 감소, 인지 기능 유지, 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국내 메타버스 노인복지 활용 사례
1) 성북구청 ‘실버 메타버스 체험관’
서울 성북구는 2023년, 구립 복지관 내에 ‘실버 메타버스 체험관’을 조성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어르신들이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공간에서 산책하거나 미술관 관람, 여행 체험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르신 대상 메타버스 앱 사용 교육도 함께 진행
-정기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기억력 훈련과 감정 표현 활동 병행
-가족과 아바타로 만나는 ‘가상 면회’ 프로그램도 진행
참여 어르신들은
“몸은 집에 있지만,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화면이 아닌 진짜로 걸은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2) 은평구 ‘디지털 배움터 X 메타버스 강의’
은평구는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에서 강의를 듣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줌과는 달리, 가상 교실 내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 방식
-아바타로 수업 참여 → 손 들기, 돌아보기, 웃기 등의 기능 활용
-수업 후에는 자유롭게 이동하며 다른 사람과 이야기 가능
이런 방식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받는 구조’가 아니라,
‘디지털 사회 속 주체로서 역할을 체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해외 노인복지 메타버스 사례
1) 일본 – ‘고령자용 메타버스 케어 서비스’ (Careverse)
일본은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된 나라 중 하나로,
노인 대상 디지털 복지에서도 선도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Careverse’라는 이름의 가상 공간에서는
고령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소셜 활동, 운동, 음악회 참여, 뇌 자극 게임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부 시설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한 원격 치매진단 테스트도 시행
-보호자와 함께 가상공간에서 산책하거나 대화하는 기능 제공
-복지사와 상담도 가능 → 정서적 안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
특히 가족이 멀리 떨어진 경우,
가상 공간에서 손자와 손녀의 졸업식, 생일 파티 등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정서적 연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 미국 – 실버세대를 위한 ‘MetaWellness’ 프로젝트
미국 일부 주에서는 복지 기관과 IT 기업이 협업하여
실버세대의 정신 건강 관리와 인지 훈련을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했습니다.
-요가, 명상, 미술치료, 기억력 게임 등이 구성
-VR 환경에서 물리치료 또는 치매예방 운동 가능
-복지사 또는 심리상담사가 동행하여, 가상 공간 내에서 1:1 상담
이처럼 메타버스는 물리적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복지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가능성
■ 해결해야 할 과제
디지털 문해력 격차 해소
-고령자의 메타버스 참여를 위해 기초적인 스마트기기 교육이 필수
-복지 현장에서 디지털 도우미 인력 확보 필요
기기 접근성 확보
-VR 기기, 태블릿 등 비용적 부담 존재
-지자체, 기관 차원의 지원 필요
진입 장벽 낮추기 위한 UX 디자인
-고령자에 맞춘 큰 글씨, 간단한 조작, 음성 안내 중심의 플랫폼 개발 필요
■ 향후 가능성
-인지치료, 정서안정, 사회참여를 통합한 복합 복지 서비스 모델 가능
-요양시설 메타버스화를 통한 거주자의 자기주도적 생활 공간 구성
-AI 상담 + 메타버스 공간을 결합한 고독감 해소 시스템 구축
무엇보다 중요한 건 기술 자체보다도,
“어르신이 디지털 사회 속에서도 존중받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메타버스는 충분히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노인복지의 미래는 더 이상 오프라인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가상공간에서도 인간적인 교류와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을
메타버스는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직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영역이 많지만,
조금씩 기술이 익숙해지고 서비스가 어르신 중심으로 다듬어진다면,
메타버스는 고령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복지와 기술의 만남이 어색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는 노인복지 역시 디지털 세대와 함께 성장하는 산업으로,
실질적 변화와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