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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머니볼’ – 통계를 활용해 성공한 이적과 구단 운영 사례

by 스마트생활 2025. 5. 8.

 

데이터로 승리하는 법, 감보다 숫자가 앞서는 시대

머니볼은 원래 미국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이 통계 기반 선수 영입 전략을 통해 저비용 고효율 팀을 만든 데서 유래한 개념입니다. 이후 이 방식은 축구에도 점차 도입되었고, 빅클럽이 아닌 중소형 구단들이 데이터의 힘으로 거대 자본에 맞서는 무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판 머니볼’의 핵심 개념과 실제 성공 사례, 대표 구단, 그리고 향후 과제 등을 네 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축구판 ‘머니볼’ – 통계를 활용해 성공한 이적과 구단 운영 사례
축구판 ‘머니볼’ – 통계를 활용해 성공한 이적과 구단 운영 사례

 

머니볼의 기본 원리 – ‘보이지 않는 가치’를 수치화하다


머니볼 전략은 단순히 스탯 좋은 선수를 영입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장에서 과소평가된 능력을 찾아내어, 상대적으로 낮은 이적료로 최대한의 경기력을 끌어내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기존 스카우팅은 선수의 개인기나 하이라이트, 유명세 등에 초점을 맞췄지만, 머니볼식 접근은 득점 전의 패스, 압박 성공률, 예측 대비 실점 기여도 같은 정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합니다.

특히 Expected Goals(xG)나 Passes into Final Third(최종 3분의 1 지역으로의 패스 성공률) 등 고급 지표는 경기의 흐름과 잠재력까지 수치화할 수 있게 해 주며, 단순한 골/어시스트 수치보다 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자리잡았습니다.

머니볼은 단기 성적보다 구조적 경쟁력을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적은 자본으로도 중장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숫자의 눈’으로 선수를 보는 것입니다.

 

브렌트퍼드와 브라이튼 – 중소 구단의 교과서 같은 성공


프리미어리그에서 머니볼 전략으로 가장 주목받는 두 팀은 브렌트퍼드와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입니다. 이 두 팀은 거대 자본 없이 데이터 분석과 체계적 리크루팅으로 상위권 팀을 위협하는 전력을 구축했습니다.

브렌트퍼드 – 수학자의 구단
브렌트퍼드는 2012년 구단주로 취임한 매튜 벤햄이 성공의 열쇠입니다. 그는 수학자 출신 도박사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부 예측 시스템을 만들던 인물입니다. 그는 기존 스카우트 시스템을 대폭 축소하고, 통계 분석 전문가로 팀을 구성해 영입 전략을 전환했습니다.

그 결과, 브렌트퍼드는 이적시장에서 숨은 유망주들을 저가에 영입하고, 이를 키워 고가에 판매하는 구조를 반복하며 재정과 전력을 동시에 강화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리 왓킨스, 사이드 벤라마, 에밀리아노 마르콘데스 등이 있으며, 이들은 수치 기반 분석을 통해 발견된 선수들입니다.

브라이튼 – 시스템이 만든 기적
브라이튼은 정밀한 데이터 분석과 강력한 스카우팅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중하위권 구단에서 상위권으로 도약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카이세도, 미토마, 쿠쿠렐라,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등으로, 영입 당시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지만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팀에 완벽히 맞는 자원으로 발굴되었습니다.

브라이튼은 선수 영입만이 아니라, 감독 선임까지 데이터로 결정합니다. 그레이엄 포터, 로베르토 데 제르비 모두 고급 전술 지표와 팀 운영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 분석이 아닌, 축구 철학 전체의 수치화 시도라 볼 수 있습니다.

 

수치 속 보석 – 데이터를 통해 발굴된 대표 선수들


숫자가 발굴한 스타들은 머니볼 전략의 성과를 입증해주는 증거입니다. 감각이나 전통적 스카우팅 기준으로는 지나쳤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이, 데이터 분석으로 인해 조명을 받았습니다.

미토마 카오루 – 드리블 성공률과 효율성의 극치
일본의 윙어 미토마 카오루는 유럽 무대 데뷔 전부터 드리블 효율성, 공간 침투율, 슈팅 생성 기대값 같은 고급 지표에서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브라이튼은 이를 바탕으로 미토마를 영입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윙어로 성장시켰습니다.

알렉산더 이삭 – xG 대비 득점 효율로 주목받은 스트라이커
뉴캐슬이 영입한 알렉산더 이삭은 전통적인 득점 수치만 보면 평범한 선수처럼 보였지만, 팀 전술 내에서의 압박 참여도, 키패스 유도력, 스페이스 활용도 등에서 평균 이상을 보여주며 데이터 기반 분석으로 주목받은 사례입니다.

이 외에도 세르히오 카날레스, 브루노 기마랑이스, 위고 에키티케 등 다양한 선수들이 ‘숨은 수치’로 인해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감각이 아닌 분석으로 발견한 보석들은 구단의 자산이자, 머니볼 전략의 진정한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머니볼의 한계와 미래 – 데이터는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데이터가 모든 것을 설명하진 않습니다. 축구는 여전히 감정, 상황, 인간관계 등 수치화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영향을 미치는 복합 스포츠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수치상으로는 완벽했던 영입이 실패로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토트넘의 탕귀 은돔벨레는 리그1 시절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전술 적응과 멘탈 문제로 실패했습니다. 즉, 수치만으로는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존재합니다.

또한, 데이터를 맹신하면 개성적인 선수나 창의적인 플레이어를 놓칠 수 있는 위험도 있습니다. 지나치게 정형화된 판단 기준은 유니크한 재능의 가치를 깎아내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는 축구에서 점점 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FIFA, UEFA, 각국 리그는 고급 통계 데이터를 공식 제공하고 있으며, AI 분석까지 접목되며 축구 분석의 정밀도는 해마다 향상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선수의 심리 상태, 훈련 태도, 피로도 예측까지 수치화하려는 시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축구판 머니볼의 새로운 진화 방향이 될 것입니다.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다만 해석이 필요할 뿐


'축구는 감정의 스포츠'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통제되고, 분석되고, 구조화될 수 있다면? 바로 그때부터 축구는 과학이 됩니다.

머니볼은 단지 가성비 영입 전략이 아니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축구를 이해할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입니다. 작은 구단이 대형 클럽과 맞설 수 있는 무기,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축구를 깊이 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창입니다.

데이터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팀에 녹여낼지가 진짜 경쟁력입니다. 축구판 머니볼은 이제 시작일 뿐이며, 미래의 승자는 데이터를 이해하고 소화한 팀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