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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 입고 나가면 안 되는 나라가 있다고요?

by 스마트생활 2025. 4. 28.

 

 

편안함의 상징, 파자마.
요즘은 집뿐만 아니라 집 근처 마트나 카페에도 파자마 차림으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세계에는 파자마를 입고 외출하는 것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엄격히 금지하는 곳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파자마와 관련된 흥미로운 법률과 그 배경을 살펴보겠습니다.

파자마 입고 나가면 안 되는 나라가 있다고요?
파자마 입고 나가면 안 되는 나라가 있다고요?

 

중국 광시성: 파자마 외출 금지령의 등장

 

2000년대 초반, 중국 광시성 난닝(南宁) 지역에서는 파자마를 입고 외출하는 문화가 대중적으로 퍼졌습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가벼운 파자마 차림으로 시장이나 공원에 가는 것이 일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2009년, 난닝시 정부는 “도시 이미지 제고”를 이유로 파자마 차림의 외출을 강력히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난닝시는 중국 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국제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도시 문명 캠페인”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따라 공공장소에서 파자마를 입는 것은 무례하며, 도시의 품격을 해친다는 논리로 금지령을 내린 것입니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파자마가 그렇게 무례한 옷이냐”는 의견이 다수였고, 파자마를 입고 있는 시민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며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공공장소에서는 파자마 대신 정장이나 캐주얼 복장을 권장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시작했습니다.

파자마 단속이 ‘문명화’의 상징이 된 사례, 꽤 흥미롭지 않습니까?

 

미국 루이지애나주: 공공장소 파자마 금지 조례 추진

 

 

미국에서도 파자마 차림이 문제된 사례가 있습니다.
2012년, 루이지애나주 캐도패리시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파자마를 입는 것을 금지하는 조례를 추진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역 주민들이 월마트나 식료품점 등지에서 파자마 차림의 사람들을 많이 목격하면서, "공공장소의 품위를 해친다"는 불만이 제기된 것이었습니다.
당시 지방 정부 관계자는 "바지로 기능하는 옷이 없고, 속옷처럼 보이는 옷차림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발언했습니다.

결국 파자마 차림 자체를 불법화하는 조례는 통과되지 않았지만,
사회적 논란을 촉발시키며 “공공장소 복장 규범”에 대한 토론을 전국적으로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복장 문제가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개인의 자유 대 사회적 규범이 충돌할 때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라는 더 큰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 파자마와 공공질서

 

 

베트남에서도 파자마 차림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하노이에서는 2010년대 초, 공공질서를 유지하고 도시의 현대적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시민들에게 파자마 차림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요청이 나왔습니다.

특히 노동자 계층에서는, 경제적인 이유로 편한 파자마를 일상복처럼 입는 문화가 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를 “빈곤과 낙후성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간주했고, 국제 사회에 비치는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취지로 규제에 나섰습니다.

공식적으로 법률로 금지한 것은 아니었지만,
공무원이나 학교 교직원들은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복장 개선 캠페인을 꾸준히 벌였습니다.

결국 하노이에서도 파자마 차림은 점차 감소했고,
현재는 공공장소에서 파자마를 입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도시가 되었습니다.

 

영국: 학교 문 앞 파자마 부모 금지령

영국: 학교 문 앞 파자마 부모 금지령
조금 색다른 사례로, 영국에서도 파자마와 관련된 규제가 등장했습니다.
2016년, 영국 북동부 스톡턴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학생을 등·하교시키러 오는 부모가 파자마 차림이면 입장 금지"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학교 측은 일부 부모들이 아침에 일어나 바로 파자마 차림으로 아이를 데려오는 것을 문제 삼으며,
“학교는 공식적인 교육 장소이고, 부모 역시 존중을 표하는 복장을 갖추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지침은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고,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왜 간섭하냐"는 반발과 "학교는 공공기관이니 어느 정도 복장 규율이 필요하다"는 지지가 맞섰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조치는 다른 학교로까지 확산되었고,
영국 내 일부 교육청에서는 공식적으로 ‘파자마 차림 금지 가이드라인’을 발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개인 자유를 중시하는 영국에서도, 공공의 품위와 사회적 기대가 개인 복장 자유를 제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편안함과 품위 사이의 균형

 

 

파자마는 본래 편안함과 휴식을 상징하는 옷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맥락에 따라, 파자마는 게으름, 무례함, 도시 이미지 손상의 상징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소개한 사례들은 단순한 복장 문제를 넘어,
개인의 자유와 사회적 규범이 어떻게 충돌하고 조율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결국, 파자마 외출이 허용되느냐 금지되느냐는
그 사회가 ‘공공장소’를 어떻게 정의하고, 공적 품위에 대해 어떤 기준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혹시 집 앞 편의점에 파자마 차림으로 나가려 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사는 도시에서는 과연 괜찮을까요?